Panasonic LUMIX GH7 리뷰

오늘날 영상 제작 입문자들은 어떤 카메라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숙련된 영상 제작자들은 이미 자신만의 렌즈 컬렉션을 구축했기 때문에 새로운 카메라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드물다.

이 글에서는 필자가 대부분의 작업에 Lumix 카메라를 즐겨 사용하는 이유와 새롭게 출시된 GH7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카메라는 없지만 GH7은 단독 작업자가 핸드헬드로 사용하거나 스튜디오 환경에 맞게 리그를 구성할 수도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가격이 두 배나 비싼 카메라보다 용이한 다양한 성능을 장착했다.

이 카메라는 ProRes RAW 내장, 32비트 온보드 오디오 (XLR 액세서리 필요), 오픈 게이트 (30fps에서 5760×4320 픽셀), 높은 프레임 속도 (4K @ 120fps 또는 HD @ 300fps), ARRI Log (선택 사항)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GH7을 다섯 단어로 요약하자면 '쉽고, 작고, 빠르고, 거대하고, 자동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단어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 이유를 살펴보겠다.

1. 사용 편의성

GH7은 유능하고 예측 가능한 버튼과 편리한 사용자 정의 기능 및 일관적이며 작업하기 쉬운 파일 생성 기능 등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카메라다. GH6와 거의 동일한 본체를 가지고 있으며 메뉴 시스템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Canon, Blackmagic, Sony 카메라를 사용해 봤지만 Lumix의 예측 가능한 다단계 메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버튼은 고유한 방식으로 배치돼 있어 근육 기억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며 여러 버튼이 가까이 있는 경우 일부 버튼에는 촉각 표시가 추가돼 손가락으로 무엇을 누르려고 하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녹화 중임을 상기시켜주는 빨간색 프레임 등 다양한 기능이 녹화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자 정의 기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메라 전면의 사용자 정의 버튼이나 뒷면 휠의 방향 중 하나를 누르면 거의 모든 기능을 해당 버튼에 즉시 할당해 필요한 경우 화면 측면에 5개의 선택형 터치 전용 버튼을 설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상단의 모드 스위치로 모든 설정을 한 번에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촬영할 때 동일한 설정을 사용한다면, 화이트 밸런스뿐만 아니라 프레임 속도, 코덱, 셔터 속도 등 원하는 모든 것을 확실히 고정할 수 있다.

2.작은 렌즈

GH7는 마이크로 포서드 렌즈가 작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풀 프레임 줌 하나 안에 MFT 줌 하나와 프라임 렌즈 세 개를 넣을 수 있다. 휴대용 수하물 하나에 렌즈 10개를 편안하게 넣을 수 있으며 다양한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광범위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Olympus 14-40 f/2.8 렌즈는 대부분 필자의 카메라에 달려 있으며 무게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더 빠르고 가벼운 렌즈가 필요하다면 Leica 15mm DG Summilux와 같이 무게가 119g에 불과한 다양한 f/1.7 프라임 렌즈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동 초점이나 무게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Sigma 18-35mm f/1.8 렌즈를 Viltrox 0.71x 초점 감속기에 장착하여 놀라운 12-24 f/1.2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다.

스피드 부스터는 MFT로 전환하는 동안 오래된 시스템의 렌즈를 계속 사용하는 좋은 방법이다. MFT의 f/1.8은 35mm 풀 프레임의 f/1.8만큼 배경 흐림이 심하지 않지만 카메라 위치와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분리를 유지하는 것은 모든 시스템에서 조정할 수 있는 변수다. GH7로 아름다운 보케를 얻을 수 있지만 촬영 설정을 약간 다르게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더 멀리 있는 피사체의 경우 MFT 렌즈의 추가 도달 범위로 더 긴 초점 거리를 더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으며 더 넓은 화각의 렌즈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물론 보케는 풀 프레임 카메라의 동일한 숫자만큼 깊지는 않지만 더 작은 센서도 고유한 장점을 제공한다.

3. 빠른 센서

작은 센서 크기 덕분에 GH7은 GH6 및 GH5에서 즐길 수 있었던 뛰어난 바디 내 이미지 안정화 (IBIS) 기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초점 범위에서 핸드헬드 촬영이 가능하며 약 13 스톱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훨씬 더 비싼 카메라와도 경쟁력이 있다.

오늘날 많은 카메라가 훌륭한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으며 GH7도 그중 하나다. 우리는 센서의 크기가 이미지 품질을 정의하는 시대를 훨씬 지났다. 결국 많은 영화 카메라가 기존의 '풀 프레임'보다 작은 센서를 사용한다.

작은 센서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점은 더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롤링 셔터가 비교적 잘 제어될 뿐만 아니라 크롭과 픽셀 비닝 없이 더 높은 프레임 속도가 가능하다. GH7은 300fps에서 1080p, 120fps에서 4K, 50 또는 60fps에서 5.7K를 지원하며 모두 크롭 없이 가능하다. 가변 프레임 속도 (VFR) 모드는 여러 모드 (전부는 아님)에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만족스러운 조합을 찾은 다음 사용자 지정 C1-C4 모드 중 하나에서 선택한 VFR 프레임 속도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빠른 센서 판독이 단순히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크기의 다른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비디오 해상도를 의미한다

4. 해상도

GH6와 GH7은 모두 오픈 게이트 HEVC에서 최대 30fps로 5760×4320의 엄청나게 큰 해상도를 기록할 수 있다. UHD로 다운스케일링하는 대신 거의 전체 센서를 1:1로 기록하면 해상도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하는 대로 자를 수 있으며 리프레임을 위한 많은 양의 추가 수직 공간을 얻는다. 이와 함께 GH7로 촬영하면 모든 종횡비로 한 번에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고해상도는 파일 크기 측면에서 어떠한 타협도 가져오지 않는다. 이는 코덱과 프레임 속도에 대한 많은 옵션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급 풀 센서 해상도는 HEVC에서 4:2:0으로 200Mbps로 캡처할 수 있으며 필자는 대부분 작업을 이런 방식으로 촬영한다. 보기에 좋고 높이가 더해져서 와이드스크린이나 세로로 전달할 때 추가적인 리프레이밍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단일 센서로 3D로 작업할 때 눈당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Lumix 3D 렌즈로 촬영하기에도 좋은 선택지다.

프로덕션의 하이엔드에서 품질을 극대화하고 더 큰 파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면 ProRes RAW에서 2.3Gbps 또는 RAW HQ에서 최대 3.5Gbps로 5728×3024를 녹화해 보는걸 추천한다. 그 사이에는 다른 많은 옵션이 있으며 이 잠재적으로 복잡성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My List로 좋아하는 설정에 태그를 지정하는 것이다. 여기의 다른 최상위 컨테이너 형식 옵션(MOV, MP4, Apple ProRes)은 각각 다른 코덱 조합을 사용할 수 있지만 My List는 이 제한을 피하고 두 옵션을 함께 변경한다.

최고급 옵션도 신뢰할 수 있으며 인공적 또는 열적 녹화 제한이 없다. 온보드와 거의 무소음 팬이 있으며 하루 종일 녹화하는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GH 카메라 중 어느 것도 과열된 적이 없다. 듀얼 슬롯 덕분에 필요한 만큼 녹화할 수 있으며 USB-C 전원이 지원되므로 다른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USB-C는 직접 녹화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경우 USB-C 포트를 전원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5. 5.자동 초점 

GH 시리즈 카메라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자동 초점이 마침내 GH7에서 잘 작동한다. GH6 및 이전 버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대비 기반 DFD 시스템 대신 경쟁 시스템과 휴대폰에서 사용되는 위상 감지 자동 초점이 있다. 잘 작동하며 필자가 시도한 거의 모든 렌즈에서 작동했다.

그러나 한 가지 예외가 있다. 최소한 Viltrox 어댑터에 장착된 Sigma 18-35 f/1.8은 자동 초점이 잘 맞지 않았다. 초점은 맞출 수 있지만 이런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 카메라 제품군을 사용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AF가 잘 맞지 않는 것이 왜 신경 쓰이지 않았는지 궁금할 수 있지만 간단한 사실은 필자가 보통 카메라 뒤에 있고 앞에는 정지된 피사체가 있다는 것이다. 촬영 사이에 초점을 맞추고 녹화하는 동안 고정 수동 초점을 사용하는 것은 항상 쉬웠고 앞으로도 대부분 그렇게 할 것이다.

좋은 자동 초점은 많은 인기 유튜버가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소니는 수년간 AF를 잘 해왔고 도움 없이 직접 촬영하거나 이벤트에서 짐벌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중요하다. 필자가 Olympus 12-40mm f/2.8의 수동 클러치 초점을 좋아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지만 GH7에서는 훨씬 덜 필요할 것이다.

6.오디오

다른 주요 기능에는 새로운 Panasonic XLR-2 오디오 어댑터가 필요하다. 이 액세서리는 프로페셔널 마이크를 위한 두 개의 XLR 입력과 총 4개의 오디오 트랙을 위한 3.5mm 스테레오 잭을 제공하며 두 채널로 분할할 수 있다. GH 시리즈에서는 전례 없는 최대 96KHz 오디오 샘플링이 가능하지만 4ch 오디오는 MOV 및 ProRes 코덱에서만 작동한다. 이전 XLR-1 장치와 달리 샷건 마이크를 위한 분리형 마운트도 포함돼 있다. XLR-2 어댑터의 주요 이점은 32비트 부동 소수점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 기능은 필자가 수년간 요청해 온 기능이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매우 광범위한 동적 범위를 가진 오디오 트랙으로 사용자는 레벨을 설정하지 않고 오디오를 캡처하고 나중에 편집 소프트웨어로 조정할 수 있다. 마이크가 캡처할 수 있는 것보다 소리가 큰 경우 32비트 오디오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레벨이 마이크가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한 현장에서 다시 사운드 레벨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

7. GH7용 ARRI LogC3 라이선스 획득

파나소닉은 또한 ARRI와 협력해 GH7에 대한 새로운 유료 업그레이드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키 DMW-SFU3A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GH7에 ARRI LogC3 곡선을 추가해 GH7이 ARRI 카메라와 색상을 일치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업그레이드는 모든 GH7 사용자에게 유익하지는 않지만 GH7을 하이엔드 프로덕션에서 매우 유용하게 만들 것이다.

8.타사비교

GH7은 마이크로 포서드 시장의 하이엔드에 위치하지만 비디오 공간에서는 최고의 비디오 지향 APS-C 카메라와 매우 경쟁적이다. GH 시리즈는 비디오에서 탁월함에 대한 당연한 명성을 누렸다. 그래도 이 범주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경쟁사들은 이제 그들만의 매력적인 비디오 지향을 제공하고 있다.

리뷰의 마지막으로 GH7을 소니 FX30, 후지필름 X-H2S, 그리고 루믹스의 또 다른 멤버인 G9 II를 포함한 다른 비디오 중심 모델과 기본사양을 비교해보겠다. 이 비교에서 제품의 장단점은 사용자의 사용처와 선택이므로 승자는 없다.

마무리

최근 몇 년 동안 미러리스 카메라는 비디오 촬영 기능이 크게 향상돼 새로운 기능이 개선된 기능으로 여겨지는 추세다. 이는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으며  GH 라인 역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모든 카메라 시스템에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익숙해지면 무시할 수 있고 심지어 옹호할 수도 있다. 필자는 GH6의 자동 초점 부족을 옹호한 적이 없지만 GH7에 대해서는 변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패키지이고 경쟁 시스템을 볼 때 GH7은 성숙한 미러리스 카메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다. 실시간 LUT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통해 영상 제작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촬영 환경을 제공하며 많은 솔로 및 소규모 팀 슈터와 많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사랑받는 카메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